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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가전도 구독해서 쓴다길래 알아보다가 그만뒀다

가전 구독이라는 게 왠지 모르게 익숙해졌다

요즘 TV만 틀면 나오는 게 구독 서비스 광고다. 예전엔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정도만 빌려 쓰는 줄 알았는데, 요즘은 음식물 처리기부터 황토 소파까지 안 빌려주는 게 없다더라. 솔직히 처음에는 가전을 왜 빌려 쓰나 싶었다. 한 번 사서 오래 쓰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어느 날 하이마트 렌탈이나 삼성 구독 서비스 같은 것들을 우연히 검색하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지긴 했다. 초기 비용이 덜 들어간다는 게 사실 솔깃하긴 하니까.

상담 전화만 몇 번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인터넷 가입할 때도 아정네트웍스 같은 곳에서 가전 렌탈까지 같이 하면 사은품을 더 준다는 식의 제안을 많이 본다. 나도 궁금해서 몇 번 상담 신청을 눌러봤는데, 이게 한번 번호를 남기면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들에서 전화가 정말 쉴 새 없이 온다. 어떤 날은 업무 중에 렌탈 상담 전화만 세 번을 받았는데, 결국 나중에는 어디가 어디인지 헷갈려서 그냥 전화를 안 받게 되더라. 서비스 비교하는 것도 일이고, 결국 렌탈료 총합을 계산해보면 그냥 카드 할부로 사는 게 나을 때도 많다는 걸 깨달았다.

렌탈 기간과 사후 관리의 딜레마

코웨이 같은 곳에서 음식물 처리기나 매트리스를 빌릴 때 보통 3년에서 5년 약정을 한다. 그 기간 동안 제품을 관리해준다는 게 큰 장점이라는데, 막상 렌탈 계약을 하고 나면 내가 그 관리 서비스를 얼마나 꼼꼼히 챙겨서 부를지가 의문이다. 예전에 정수기를 빌려 썼을 때도 관리 방문 주기를 맞추는 게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집에 누가 오는 게 불편한 성격이라 문자로 일정 조율하고, 막상 오면 커피 한 잔 내어드려야 하나 고민하는 그 짧은 순간들이 나에겐 꽤 큰 피로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저신용 렌탈 광고가 묘하게 불편하다

검색창에 대여나 렌탈을 치면 유독 ‘저신용자 가능’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필요한 서비스일 수도 있겠지만, 이걸 광고 문구로 크게 걸어놓은 걸 보면 마음 한구석이 찝찝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월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의 렌탈료가 겉보기엔 작아 보여도, 이게 쌓이면 결국 큰돈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자주 잊는다. 나도 가구 렌탈 한번 알아보려다 36개월 할부 금액 보고 그냥 내려놓았다. 한 달에 치킨 두 마리 값인데 왜 이렇게 비싸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결국 내 결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결국 고민만 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 필요한 게 아니면 그냥 참고 기다리는 게 마음 편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팝업스토어나 이벤트로 렌탈료를 지원해준다는 소식도 가끔 들리는데, 그거 챙기려고 이것저것 가입하고 상담받는 시간 자체가 아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중에 정말 큰 가전이 고장 나서 당장 돈이 없을 때나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더 늘리지 않는 미니멀한 생활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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