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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음향 설치, 무작정 비싼 장비를 사기 전에 고민해야 할 것들

가게를 오픈하거나 행사를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게 사실 ‘스피커와 앰프’입니다. 저도 3년 전 작은 카페 겸 커뮤니티 공간을 꾸리면서 야마하 리시버나 맥키 믹서 같은 이름 좀 들어본 장비들을 무작정 장바구니에 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비싼 게 최고겠지’ 싶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설치하고 나니 예산은 예산대로 깨지고, 정작 제가 원하던 ‘공간을 감싸는 소리’는 나오지 않더군요.

이게 많은 분이 저지르는 공통적인 실수입니다. 라인어레이 스피커처럼 거창한 장비는 사실 야외 공연이나 대형 홀에나 적합하지, 실평수 20~30평 남짓한 매장에서는 오히려 소리가 튀고 귀만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150만 원 정도를 들여 과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가, 결국 1/3 가격의 6.5인치 스피커 위주로 세팅을 다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깨달은 건 ‘장비의 급’보다 ‘공간의 특성’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음향 설치의 핵심은 결국 ‘균일한 전달’입니다. 데논 앰프를 쓰든 중저가형 국산 앰프를 쓰든, 스피커의 배치 간격이 엉망이면 소리는 울리고 뭉칩니다. 특히 천장이 높거나 유리창이 많은 매장이라면 소리 반사가 엄청납니다. 이때는 무선 마이크나 고가의 믹서보다는 차라리 흡음재를 몇 장 붙이는 게 훨씬 가성비 좋은 개선책이 됩니다. 가격으로 치면 흡음재는 10만 원 안팎인데, 그 체감 효과는 앰프를 바꾸는 것보다 클 때가 많습니다.

물론 무조건 저렴한 게 답은 아닙니다. 저가형 방송장비를 썼을 때의 치명적인 실패 사례를 하나 들자면, 2년 전 행사 렌탈 현장에서 저가형 케이블을 썼다가 화이트 노이즈 때문에 행사 내내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3시간 남짓한 행사였는데, 중간중간 ‘치익’ 하는 소리가 섞여 나오니 손님들 몰입도가 완전히 깨지더군요. 케이블은 2~3만 원 차이인데, 그 아끼려다 행사를 망친 거죠. 이런 면에서 보면 장비 자체보다는 연결 부위나 전력 안정성에 투자하는 게 훨씬 합리적입니다.

실제로 음향 설계를 하다 보면 참 난감한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완벽하게 세팅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사람이 꽉 차면 소리가 먹먹해지는 경험을 다들 한 번씩은 하실 겁니다. 저도 여전히 이게 100% 만족스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상황에 따라 소리가 변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앰프 볼륨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타협점을 찾는 게 실무에서는 훨씬 현실적인 조언입니다. 6.5인치 스피커를 2개 달지, 4개 달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무조건 개수를 늘린다고 좋은 것도 아닙니다. 저음이 부딪히면 소리가 탁해지거든요.

결국 이 글은 본인이 직접 매장이나 작은 행사장의 사운드를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공연장 수준의 웅장함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겁니다. 만약 지금 고민 중이라면, 거창한 시스템을 사기 전에 앰프 출력을 조절해보거나 스피커의 각도를 살짝만 조정해보세요. 그게 돈 안 들이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다만, 이 조언도 모든 공간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100% 적용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장비 탓을 하기 전에, 지금 공간의 소리가 어디에서 튕기고 어디에서 사라지는지 박수를 한번 쳐보며 확인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매장 음향 설치, 무작정 비싼 장비를 사기 전에 고민해야 할 것들”에 대한 4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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