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환경에서 정수기는 생각보다 훨씬 자주 사용하는 가전입니다. 직원들이 수시로 커피를 타거나 컵라면을 먹기 위해 물을 받다 보니 가정용과는 완전히 다른 기준이 필요합니다. 처음 사무실을 오픈하거나 기존 정수기를 교체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면 직수형부터 저수조형, 그리고 각종 브랜드의 복잡한 렌탈 조건 때문에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해지기 마련입니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온수의 온도입니다. 일반적인 가정용 직수 정수기는 순간 가열 방식을 사용하는데, 사무실처럼 많은 인원이 연속으로 뜨거운 물을 받으면 온도가 금방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차(Tea)나 컵라면을 즐기는 직원들이 많다면 단순히 직수관 여부만 따질 게 아니라, 출수량과 순간 가열 성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저가형 모델은 출수 버튼을 누른 후 뜨거운 물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거나, 두세 번째 사용자부터 미지근한 물이 나오는 현상을 겪기도 합니다. 이런 불편함은 의외로 사무실 분위기를 쉽게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렌탈 가격을 비교할 때는 단순히 월 납입금만 봐서는 안 됩니다. 보통 3년에서 5년 약정을 기준으로 계약하는데, 의무 사용 기간 내 해지 시 발생하는 위약금이나 설치비가 포함되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사무실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면 정수기 이전 설치비 정책도 미리 물어봐야 합니다. 교원 같은 대형 업체를 포함해 여러 브랜드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월 2~3만 원대부터 시작하지만, 사양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최근에는 냉온 기능만 있는 기본형보다는 얼음까지 나오는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인데, 이럴 경우 유지보수 비용이 대폭 상승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정수기 관리 방식은 크게 방문 관리와 자가 관리로 나뉩니다. 사무실에 사람이 항상 상주해 있고 관리가 번거로운 것이 싫다면 코디나 매니저가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서비스를 선택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반면, 사무실이 좁거나 외부인 출입이 잦은 환경이 불편하다면 필터를 직접 택배로 받아 교체하는 자가 관리형이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다만 정수기 직수관 내부 청소나 스팀 살균 같은 관리는 전문 인력이 해주는 편이 위생상 훨씬 안심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보통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정기 점검을 오는데, 이때 배수로나 물받이 쪽 상태를 봐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간 활용도 면에서는 데스크형과 스탠드형의 차이를 잘 따져야 합니다. 원룸이나 소규모 사무실이라면 당연히 데스크 위에 올리는 형태가 공간 절약에 유리하지만, 인원이 10명 이상인 사무실이라면 바닥에 세우는 스탠드형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스탠드형은 물받이 높이가 적당해 큰 냄비나 물병에 물을 받기도 수월합니다. 간혹 싱크대와 너무 먼 곳에 설치하면 배수 문제나 수압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사무실 내 급수 시설 위치를 먼저 파악하고 상담을 받는 것이 불필요한 공사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소음입니다. 사무실이 조용한 편이라면 정수기 특유의 웅웅거리는 냉각기 소리가 꽤 크게 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냉수 저장량이 큰 제품일수록 팬 돌아가는 소리가 거슬릴 때가 많은데, 이는 스펙상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용 후기가 많은 제품을 고르되, 소음에 예민한 사무실이라면 디자인보다는 안정적인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실패 확률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