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결국 얼음정수기 들였는데 고민만 한 달 넘게 한 것 같아

처음에는 생수병이 짐이라 생각했어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정말 생수를 박스째로 시켜 먹었다. 매번 현관문 앞에 쌓여있는 생수병들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왔는데, 분리수거 날이면 그게 다 짐이라 은근히 스트레스였다. 동생이 옆에서 자꾸 얼음정수기 렌탈 한번 알아볼까 하길래, 처음엔 그 비용이 너무 아깝게 느껴졌다. 달마다 나가는 렌탈료가 4~5만 원꼴인데, 생수는 세일할 때 사면 훨씬 싸니까. 웅진이나 SK매직 쪽 홈페이지 들어가서 가격비교를 해봐도 월 렌탈료가 생각보다 꽤 높더라. 제휴카드 할인받으면 저렴해진다고는 하는데, 실적 채우는 것도 일 같아서 계속 미뤘다.

얼음정수기는 왜 이렇게 비싼 걸까

주변 친구들은 이미 엘지퓨리케어정수기나 코웨이 제품을 많이 쓰고 있더라. 특히 얼음 나오는 모델이 그렇게 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계속 흔들렸다. 사실 60만 원대 언저리 되는 얼음정수기 가격비교를 하다 보면, 차라리 그냥 구매해서 쓰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주변에서 정수기는 설치비용이나 관리 문제가 생각보다 복잡하다고 해서 렌탈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사실 렌탈지원금 같은 거 많이 준다는 홍보글도 보고 전화도 몇 번 돌려봤는데, 사은품에 현혹되는 것 같아 왠지 찝찝한 마음이 남았다.

방문관리냐 자가관리냐 하는 고민

정수기 교체 시기나 관리 주기가 되면 코디님이 오시는 방문관리 서비스를 할지, 아니면 내가 직접 필터 갈아 끼우는 자가관리 모델을 할지 고민이 참 많았다. 솔직히 사람 오는 게 가끔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지 않나. 그렇다고 내가 일일이 필터 배송받아서 교체할 부지런함이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결국엔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서 타사보다는 조금 더 관리 인력이 촘촘한 것 같은 브랜드로 결정했는데, 막상 설치하고 나니까 이게 또 뭐라고 한 달 넘게 고민했나 싶더라.

설치하고 보니 생각보다 더 조용한데

설치 기사님이 오셨을 때 얼음 소음이 좀 있을 거라고 미리 주의를 주셨다. 그런데 막상 써보니까 냉장고 얼음 소리보다 오히려 조용한 것 같기도 하고. 아침마다 얼음 트레이에 물 채워 넣던 수고가 사라진 것 하나는 정말 편하다. 제휴카드를 새로 만들어서 신청했는데, 매달 고지서에 할인 금액 찍히는 걸 봐야 비로소 안심이 될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싱크대 주변이 깨끗해진 건 확실히 좋다.

완벽한 선택인지 잘 모르겠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생수 마실 때가 비용은 제일 덜 들었던 것 같다. 한 달에 물값으로 나가는 돈을 굳이 계산해보면 정수기 렌탈료보다 적게 나오니까. 그런데도 사람이 편하자고 하는 거라 어쩔 수 없나 싶다. 요즘은 렌탈하면 멤버십 혜택이니 뭐니 이것저것 붙어서 나오던데, 나는 딱히 그런 혜택들을 챙길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정수기는 그냥 물 잘 나오고 얼음 잘 나오면 그만이지. 나중에 이 정수기 약정 다 끝나면 또 다른 고민을 하게 될 텐데, 벌써부터 관리비 인상될까 봐 괜한 걱정이 든다.

“결국 얼음정수기 들였는데 고민만 한 달 넘게 한 것 같아”에 대한 4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