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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자갈을 다지겠다고 1톤 진동롤러를 빌렸다가 하루 종일 떨림만 남았다

마당 자갈 다지기 작업을 만만하게 생각했던 시작 단계

시골에 작은 단독주택을 짓고 나서 가장 먼저 닥친 현실적인 문제는 마당이었다. 비만 오면 흙이 패이고 질퍽거려서 쇄석 자갈을 한 트럭 부었는데, 이게 차가 다닐 때마다 푹푹 파이고 자갈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냥 가만히 놔두면 밟혀서 자연스럽게 다져질 줄 알았더니 몇 달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발로 밟는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바닥을 단단하게 다져주는 장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삽으로 대충 평평하게 펴고 자동차로 몇 번 왔다 갔다 하면서 바퀴로 뭉개면 될 줄 알았는데, 그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의 순진한 생각이었다. 타이어 자국만 더 깊게 패이고 흙먼지만 날릴 뿐이었다.

콤팩타 대신 1톤 진동로라를 렌탈하기로 결정한 이유

동네 철물점이나 공구 임대해 주는 곳에 물어보니 손으로 밀고 다니는 판때기 모양의 콤팩타를 추천해 줬다. 하루 대여료가 3만 원에서 4만 원 선이라 가격도 저렴해 보였다. 하지만 먼저 비슷한 작업을 해본 지인이 콤팩타는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쇄석 자갈처럼 거친 바닥을 다지려면 하루 종일 땀을 흘리며 밀고 다녀야 하고, 나중에는 손목이랑 어깨 진동 때문에 며칠을 앓아눕는다고 극구 뜯어말렸다. 차라리 장비 위에 직접 타거나 뒤에서 손잡이를 잡고 가볍게 조종하는 1톤 진동로라를 빌리는 게 훨씬 나을 거라고 했다. 검색해 보니 보통 1톤 롤러 혹은 진동 로울러라고 부르는 장비였는데, 마침 근처 김포 지역의 종합 장비 렌탈 업체에 사카이 1톤 진동롤러 재고가 있다고 해서 그걸로 빌리기로 했다. 수동으로 미는 것보다 기계 힘을 쓰는 게 몸이 편할 거라 굳게 믿었다.

장비 대여료보다 운반비가 더 나와서 당황했던 순간

막상 렌탈 예약을 하려고 전화기를 붙잡으니 생각지도 못한 추가 지출이 계속 불어났다. 1톤 진동롤러 하루 임대료는 12만 원 정도로 어떻게든 감당할 만한 수준이었는데, 진짜 문제는 이걸 우리 집 마당까지 실어 오고 다시 회수해 가는 왕복 운반비였다. 무게가 1톤이 넘는 장비다 보니 일반 트럭이 아니라 전용 리프트가 달린 셀프로더 차량에 실어서 보내야 한다고 했다. 편도 운반비만 8만 원이 책정되어 왕복으로 계산하니 16만 원이 훌쩍 넘어갔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말이 딱 이럴 때 쓰는 것 같았다. 잠깐 임대를 취소하고 직접 소형 화물차를 빌려서 실어올까 고민도 했지만, 그 무거운 쇳덩어리를 내리고 올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나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그냥 업체 화물 배송을 이용하기로 했다. 렌탈 샵에 직접 방문했을 때 옆에 서 있던 도로커팅기나 다른 대형 중장비들을 보면서 내가 너무 과한 장비를 빌리는 건가 싶어 마음이 복잡해졌다.

생각보다 좁은 진입로와 1톤 롤러 하차 과정의 긴장감

장비를 받기로 약속한 아침 8시 정각에 거대한 운반 차량이 집 앞 골목길에 도착했다. 우리 집 진입로가 안쪽으로 꺾여 들어오는 좁은 길이라 큰 차가 들어오기 꽤 애매한 구조였다. 탁송 기사님이 골목 어귀에 차를 대고 장비를 내리는데, 시동을 걸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덜덜거리는 엔진 소음이 조용한 시골 동네 전체를 꽉 채우는 기분이었다. 1톤 롤러가 트럭 경사판을 타고 천천히 내려올 때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꽤나 긴장됐다. 쇳덩이로 된 둥근 드럼 바퀴가 아스팔트 바닥에 닿으며 콰르릉 소리를 내는데, 좁은 마당에서 내가 조종할 수 있을지 덜컥 겁이 났다. 기사님은 전진과 후진 레버, 그리고 진동 스위치 조작법만 짧게 설명해 주고는 바쁘게 가버리셨다. 브레이크가 따로 없고 조종 레버를 중립 위치에 놓으면 멈추는 방식이라 손에 익을 때까지는 방향을 바꾸는 것도 꽤 버벅거렸다.

진동 레버를 켜자마자 온몸으로 느껴진 예상 밖의 진동과 소음

자갈이 깔린 마당 구석으로 겨우 장비를 몰고 들어가 드디어 빨간색 진동 스위치를 눌렀다. 그 순간 온몸의 뼈마디가 통째로 흔들리는 강한 진동이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직격으로 전달됐다. 단순히 쇠바퀴가 회전하며 바닥을 꾹꾹 누르는 수준이 아니라, 기계 자체가 바닥을 강하게 때리면서 전진하는 방식이라 진동이 생각했던 것 이상이었다. 담벼락 밑이나 인근 이웃집의 유리창이 미세하게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혹시라도 주변 민원이 들어올까 걱정돼서 진동 스위치를 켰다 껐다 반복하며 아주 조심스럽게 조종해야 했다. 불과 30분 정도 장비를 잡고 서 있었을 뿐인데 손바닥이 얼얼해지고 눈앞이 어질어질했다. 게다가 방향을 조금만 급하게 틀려고 하면 바퀴가 모래와 자갈을 쓸고 가면서 오히려 다져놓은 바닥을 파헤쳐 놓는 부작용도 생겼다.

하루 종일 밀고 다녔지만 여전히 평탄화가 덜 된 듯한 찝찝함

오후 늦게 반납 시간이 다가올 때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마당을 수십 번 왕복했다. 처음보다 자갈들이 조금 차분하게 내려앉은 느낌은 들었지만, 인터넷에서 보던 매끄럽고 평평한 주차장처럼 완벽하게 다져지지는 않았다. 중간중간 미세하게 높낮이가 맞지 않아 나중에 비가 오면 물이 고일 것 같은 웅덩이 흔적들이 여전히 군데군데 보였다. 오후 5시쯤 다시 탁송 차량이 도착해 장비를 싣고 떠난 뒤, 마당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온몸의 힘이 다 빠지는 기분이었다. 거의 3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지출하고 하루 종일 기계 진동에 시달렸는데 결과물이 100% 만족스럽지 못해서 속상했다. 차라리 전문가를 불러서 흙을 제대로 고르고 다지는 작업을 한 번에 맡기는 게 돈을 절약하는 길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비가 올 때마다 자갈 틈새로 물이 고이는 걸 보면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찝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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