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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하이브리드 때문에 렌탈 상담까지 받고 온 날

어쩌다 보니 카니발 하이브리드까지 알아보게 되었다

최근 들어 차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아이들이 조금씩 크면서 짐도 많아지고, 주말마다 어디 좀 나가려고 하면 차 공간이 너무 좁게 느껴지더라. 처음에는 그냥 중고차 시장을 기웃거렸는데, 요즘 하이브리드 모델이 대세라 그런지 가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카니발 하이브리드 렌트 이야기가 보이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까운 렌트 사무실에 다녀왔다. 사실 렌트라는 게 내 소유가 아니라는 찝찝함이 좀 있어서 그동안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인수형 렌탈이라고 해서 나중에 내 차로 만들 수 있는 조건도 많다고 해서 조금 솔깃했던 건 사실이다.

렌탈 상담 현장에서 느낀 묘한 거리감

사무실에 앉아서 상담을 받는데, 상담사분이 너무 열정적으로 숫자들을 나열하셨다. 월 납입금이 얼마고, 초기 비용이 얼마고, 나중에 잔존 가치가 어쩌고 하시는데, 솔직히 듣는 내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단순히 차를 빌리는 비용이라고 생각했는데 보험료랑 세금까지 다 포함된 금액이라면서 계산기를 두드리는 걸 보니 꽤나 복잡한 구조였다. 부산 지역 쪽 단기 렌트 가격이랑 비교해보면 장기 렌트는 그래도 나름 경제적이라 하셨는데, 집에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돈이면 그냥 할부로 사는 게 마음 편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상담받을 때는 분위기에 휩쓸려 ‘그렇구나’ 싶었는데, 막상 혼자 있으니 다시 고민이 깊어졌다.

생활비와 렌탈료 사이의 현실적인 문제

얼마 전에 TV 프로그램에서 생활비는 안 주면서 매달 렌탈료로만 수백만 원씩 쓰는 집 사연을 봤던 게 생각났다. 그땐 보면서 ‘저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막상 내가 렌탈 상품들을 이것저것 들여다보니까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거기에 이제는 차까지 렌트로 돌리려고 하면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날 것 같다. 삼성전자 구독 서비스 같은 것도 요즘 핫하다던데, 사실 구독이든 렌탈이든 매달 나가는 돈을 합쳐보면 이게 나중에 내 재산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사라지는 돈이라는 사실이 은근히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인데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다

결국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렌트할지 말지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출을 받아서 차를 사는 건 왠지 미래의 나에게 짐을 떠넘기는 기분이고, 렌트를 하자니 매달 월세 사는 기분으로 차를 몰아야 하는 게 왠지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캠코더 대여나 무전기 대여 같은 일시적인 물건 대여는 편하게 느끼면서, 왜 자동차는 이렇게까지 고민이 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너무 꼼꼼하게 따지려다 보니 오히려 더 복잡해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당장 이번 주말에 여행을 가야 하는데, 차 문제가 해결 안 되니 파라솔 대여 비용이나 알아보며 딴짓만 하고 있다. 오늘 상담했던 그분은 내일 또 전화가 오겠지.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조용히 다음 달까지 고민을 미뤄야 할지 당장 정해진 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답답한 밤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때문에 렌탈 상담까지 받고 온 날”에 대한 3개의 생각

  1. 파라솔 대여 비용까지 알아보시는 모습이, 자동차 구매 고민만큼이나 꼼꼼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조금 이해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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