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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하나 빌리는 게 왜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

렌탈 사이트를 몇 시간째 뒤지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새 침대를 하나 사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매장에 가서 가격표를 보고 나니 덜컥 겁부터 났다. 프레임이랑 매트리스를 합치니까 거의 몇백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데, 당장 목돈이 나가는 게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친구가 예전에 말해줬던 가전 렌탈이나 가구 구독 쪽을 슬쩍 알아보기 시작했다. 침대 렌탈 사이트를 몇 군데 들어갔는데, 60개월 기준으로 월 9만 7천 원 정도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게 5년 동안 꼬박꼬박 나간다고 생각하면 과연 현명한 건지 의문이 들었다.

클릭은 쉬운데 해지는 왜 이렇게 힘들까

어느 렌탈 사이트든 들어가면 화면 구성은 다 비슷하다. 아주 깔끔하고, 신청 버튼은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들어놨다. 요즘은 앱 설치도 없이 챗봇 같은 걸로 바로 상담도 되더라. 신기하긴 한데, 인터넷에서 렌탈 해지하느라 고생했다는 후기들을 읽다 보니 갑자기 마음이 찝찝해졌다. 가입은 클릭 한 번이면 되는데 해지하려면 전화를 백 통은 해야 한다느니, 모바일 해지 메뉴를 아예 숨겨놨다느니 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5년 동안 계속 쓸 자신도 없는데 중간에 해지하고 싶을 때 복잡할까 봐 선뜻 버튼을 누르기가 망설여진다.

500억 먹튀 뉴스를 보다가 렌탈 생각을 접었다

우연히 렌탈 관련 뉴스를 보다가 불법 사이트나 기생충 같은 사기극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렌탈 남친 서비스니 뭐니 하는 자극적인 기사 제목들에 정신이 팔려 한참을 봤다. 세상에 참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구나 싶다가도, 내가 지금 렌탈하려는 게 침대 하나인데 왜 이런 불안감이 드는 건지 모르겠다. 롯데렌탈 지분 매각 뉴스 같은 거창한 기사들도 눈에 띄는데, 그런 큰 기업들은 그나마 낫겠지만 내가 이용하려는 중소규모 사이트들은 나중에 없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까지 하게 된다.

그냥 저렴한 걸로 직접 살까 하는 고민

오늘 오후 내내 노트북 앞에 앉아서 가격 비교만 했다. 대기업 렌탈 상품이랑 오픈마켓에서 파는 좀 저렴한 매트리스랑 페이지를 번갈아 띄워놓고 고민했다.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을 늘리는 게 맞는지, 아니면 그냥 조금 불편하더라도 싼 거를 사서 쓰는 게 나을지. 렌탈이 초기 비용은 적게 들어서 혹했는데, 결국 길게 보면 렌탈 비용이 더 비싼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딱히 결론은 안 났다. 그냥 오늘은 여기까지 찾아보고 덮기로 했다. 내일 다시 보면 또 마음이 바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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