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침대까지 렌탈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덜컥 계약했다

매트리스를 빌려 쓴다는 게 처음엔 어색했다

결혼하고 나서 가전제품이야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처럼 매달 관리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침대까지 렌탈을 한다는 건 좀 낯설었다. 처음엔 그냥 가구점에서 퀸 사이즈 수납 침대를 사서 대충 살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매장에 가서 이것저것 누워보고 가격표를 확인하다 보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생각보다 프레임이랑 매트리스를 세트로 맞추면 목돈이 꽤 들어가는 거다. 요즘은 코웨이나 청호나이스 같은 곳에서도 매트리스 케어 서비스를 같이 묶어서 렌탈로 돌린다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귀가 좀 얇아졌다. 굳이 목돈 들여서 나중에 이사 갈 때 짐 덩어리 만드는 것보다 차라리 매달 4만 원대 비용을 내면서 주기적으로 와서 청소해 주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예전에 어디선가 가전이랑 침대 렌탈로 한 달에 200만 원씩 나가는 사람들 이야기도 봤던 것 같은데, 나는 겨우 침대 하나니까 그 정도는 아니겠지 싶어 상담을 받았다.

70대 어머니와 같이 쓸 침대를 고르다 보니

집에 70대 어머니가 계셔서 더 고민이 많았다. 돌침대를 할지, 아니면 그냥 일반적인 스프링 매트리스를 할지 한참을 따졌다. 어머니는 예전부터 장수돌침대 같은 딱딱한 게 좋다고 하시는데, 나는 솔직히 허리가 아파서 적당히 탄탄한 걸 선호했다.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내가 쓰는 침대를 좀 괜찮은 걸로 골라보자 싶어 렌탈 리스트를 뒤졌다. 쿠쿠나 교원웰스 같은 브랜드들도 요즘은 매트리스 라인업이 꽤 잘 나온다. 근데 이게 매달 내는 돈을 계산해보니까, 3년 정도 지나면 그냥 사는 거랑 별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조금 더 비싼 경우도 허다했다. 그래도 케어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매트리스를 뒤집어주고 진드기 제거까지 해준다는 점이 나 같은 게으른 사람에겐 꽤 큰 유혹이었다.

설치 기사님 방문과 그 뒤의 애매한 상황들

막상 계약하고 설치 날짜를 잡았는데, 기사님이 오시는 시간이 생각보다 유동적이라 반차까지 써야 했다. 설치하고 나니 방 하나가 꽉 차서 좀 답답하긴 했다. 프레임이랑 매트리스를 합쳐서 20% 정도 할인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게 정말 잘한 건지 아니면 그냥 영업 전략에 넘어간 건지 설치 직후에는 도무지 판단이 안 섰다. 침대에 누워보면 사실 느낌이 다 비슷비슷해서 뭐가 더 좋은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깨끗하니까 기분은 좋다 정도였다. 한 달 정도 써보니까 관리해 주시는 분이 와서 청소기 같은 기계로 매트리스를 두드려주고 가시는데, 그 과정을 보고 있으면 ‘아, 내가 관리를 받고 있구나’라는 실감은 난다. 근데 문제는 그 뒤에 남는 매달의 고정 지출이다.

이게 과연 경제적인 선택이었을까

가끔은 그냥 중저가 브랜드에서 하나 사서 5년 쓰다 버리는 게 낫지 않았나 싶을 때가 있다. 렌탈 기간인 3년이나 5년 동안 계속 같은 제품을 써야 한다는 것도 나중엔 좀 지루해질 것 같다. 특히나 요즘처럼 모션베드 트윈 같은 게 유행하면 괜히 또 흔들린다. 침대 위에 누워서 영상 좀 보고 독서도 하려면 프레임이 중요한데, 렌탈로 들어온 건 그냥 기본형이라 기능적인 부분은 좀 아쉽다. 예전처럼 가구점에서 샀으면 내 마음대로 쿠션감 좋은 걸 골랐을 텐데, 렌탈은 모델이 한정적이라 선택지가 좁은 게 사실이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그냥 돌침대 하나 맞춰드리는 게 차라리 마음 편했을지도 모르겠다.

결론이 나지 않는 침대 라이프

사실 렌탈 계약 기간이 끝난다고 해서 매트리스가 마법처럼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때 가서 또 반납하고 새 걸 빌릴지 아니면 그냥 쓰던 걸 인수할지 결정해야 한다. 아마 귀찮아서 그냥 인수하겠지만, 그럴 거면 처음부터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매트리스 관리를 따로 업체 불러서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굳이 매달 렌탈료를 내는 방식을 택했는지, 가끔 밤에 잠 안 올 때마다 스스로 묻곤 한다. 결국 침대라는 게 자고 일어나는 용도인데, 이런저런 고민에 서비스 비용까지 얹어놓고 나니 침대는 그냥 침대일 뿐인데 너무 머리를 굴린 게 아닌가 싶다. 다음에는 그냥 근처 가구 단지 가서 제일 무난한 걸로 적당히 타협해서 살 것 같다. 물론, 3년 뒤에나 고민해 볼 일이지만.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