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정수기를 렌탈해야 하나 고민했던 시간들
사실 우리 집은 그동안 생수를 사서 마셨다. 매번 배달 박스를 현관 앞에 쌓아두는 게 일이었지만, 정수기 렌탈료가 매달 3만 원에서 4만 원씩 나가는 게 왠지 아깝게 느껴졌다. 그러다 최근에 아내가 주방 공간이 너무 좁다며 생수병 좀 어떻게 해보자고 해서 결국 정수기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코웨이 직수정수기랑 LG 오브제 정수기 사이에서 한참을 비교했다. 직수형이 확실히 저수조가 없어서 위생적이라는데, 솔직히 뭐가 다른지 봐도 잘 모르겠더라. 주변에서는 다들 미네랄 정수기가 좋니, 필터가 뭐니 하는데 나는 그냥 물만 잘 나오면 그만이라는 생각이었다.
설치하고 나서 알게 된 묘한 불편함
결국 LG 제품으로 결정하고 렌탈 신청을 했는데, 막상 설치하고 나니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서 애를 먹었다. 파우셋이라고 하는 물 나오는 꼭지 부분이 회전이 되는데, 이게 은근히 각도 조절이 어렵다. 처음에 물을 받을 때 너무 끝에다 대고 받다가 주방 상판을 몇 번이나 적셨는지 모른다. 예전에는 냉온수기 물통을 갈아 끼우던 시절의 그 투박한 정수기만 생각했는데, 요즘건 너무 예민해서 내가 적응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정수기 옆에 공간이 좀 남아서 컵 거치대를 뒀는데, 정수기랑 간격이 좁아서 물을 받을 때마다 조금씩 신경이 쓰인다.
2년 렌탈이 맞나 싶기도 하고
계약할 때 보니 보통 3년이나 5년 약정이 일반적인데, 2년 렌탈은 월 비용이 조금 더 비싸졌다. 그래도 혹시나 이사를 가거나 제품이 마음에 안 들면 어쩌나 싶어서 짧게 하고 싶었는데, 막상 2년으로 하려니 총비용 차이가 꽤 났다. 요즘 G마켓 설 빅세일 같은 곳에서 가전 할인하는 걸 보면 마음이 살짝 흔들리기도 한다. 정수기 렌탈 비용이 보통 한 달에 3만 5천 원 정도인데, 이걸 2년 치로 계산해보면 기계값을 훌쩍 넘는 느낌이라 내가 지금 합리적인 선택을 한 건지 아직도 확신이 안 선다.
필터 관리는 누가 하나
영업하시는 분은 알아서 정기적으로 와서 필터를 교체해준다고 하는데, 과연 제시간에 맞춰 올지가 문제다. 과거에 다른 가전 쓸 때 보면 방문 약속 잡는 게 더 일이었던 적이 많아서 말이다. 냉온수기 기능은 확실히 편하긴 하다. 밤에 라면 끓이거나 아침에 차 마실 때 물을 따로 끓이지 않아도 되는 건 정말 삶의 질이 올라가는 포인트이긴 한데, 이게 월 3만 원의 가치인지는 매달 나가는 자동이체 명세서를 봐야 체감이 될 것 같다.
아직은 어색한 주방 풍경
설치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아직도 주방에 익숙하지 않은 낯선 기계가 하나 서 있는 기분이다. 물맛은 솔직히 예전에 마시던 삼다수나 백산수랑 크게 차이를 모르겠다. 그냥 위생 관리를 내가 신경 안 써도 된다는 점 하나를 보고 렌탈한 건데, 정기 점검 때 오시는 분이 정말 꼼꼼하게 봐주실지 지켜봐야겠다. 어차피 이미 설치한 거, 그냥 열심히 물이나 많이 마시는 게 돈 버는 거라는 생각으로 쓰고 있다. 어딘가 조금 부족한 것 같으면서도, 없는 것보단 나은 그런 상태랄까.

처음에 삼다수랑 비교하니까 물맛 차이를 그렇게 느낀 게 신기하네요. 지금은 적응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냉온수기 기능은 편하긴 하지만, 필터 교체 주기가 걱정되네요. 방문 일정 관리가 또 하나의 문제 될 수 있을 것 같아요.